코드보다 먼저 보는 것
외주 회사를 차리고 보게 된 것
요구는 항상 바뀐다. 단위는 코드가 아니다. 진짜 원하는 것은 표면 요구 뒤에 있다.
외주 회사를 운영한다는 건, 무엇을 일의 단위로 두느냐를
매 프로젝트마다 다시 정하는 일이다.
그 안에서 코드보다 먼저 보게 되는 것이 있다.
1. 요구는 다양하고, 자주 바뀐다
같은 업종도 사정이 다 다르고, 한 프로젝트 안에서도 요구는 바뀐다.
외주 회사를 운영하며 통과시킨 프로젝트들도, 같은 "외주"라는
이름으로는 묶이지 않는다.
- GS칼텍스 — 정유 대기업 모바일 앱·VOC AI 대시보드·이벤트 캠페인
- 삼성화재 — 인터랙티브 콘텐츠 스토리북
- 비즈프린트 — 10년 ASP 레거시를 Java 17로 (명함·인쇄 이커머스)
- 재미로 — 보상형 광고 플랫폼 (3인 팀 PO)
- (주)GS — 비개발 조직용 AI Agent 플랫폼
- 프리디거 — AI 경력진단 앱 (2개월·1인 풀스택 출시)
업종도 일의 모양도 다르다. 그래서 들을 때 기능 단위가 아니라
의도 단위로 듣는다.
"버튼 색을 바꿔주세요"는 "여기서 이탈하는 손님을 줄이고 싶다"의 한 표현이다.
변경이 빠른 협업은 합의·결정·재정의를 짧게 자주 돌리는 일이다.
- 결정 단위를 작게 자른다.
- 재정의를 부담스럽지 않게 만든다.
- 변경 이유를 같이 기록한다.
요구가 자주 바뀐다는 건 클라이언트가 미숙해서가 아니다.
비즈니스가 살아 있는 증거다.
2. 단위는 코드가 아니라 비즈니스 임팩트다
처음 외주를 받으면 자연스레 묻는다 — "이 기능이 작동하는가."
시간이 지나며 질문이 바뀐다 — "손님이 돌아오는가."
이 질문이 단위가 되면 일의 모양이 달라진다.
- GS칼텍스 에너지플러스 — 앱 평점 1.9 → 4.6
- VOC AI 대시보드 — 수작업 → 하루 1,000+건 자동 분류
- 이벤트 캠페인 시스템 — 외주 의존 → 10+개 자체 운영, 당일 대응
- Studio 808 — 사이트 방문 30%↑, 창업 문의 50%↑
- 재미로 — 출시 초기 광고 참여율 20%+
증명은 코드 줄 수가 아니라
*돌아오는 손님 수·운영 비용·도입 속도*에서 나왔다.
측정·결정 사이클이 코드 사이클보다 위에 있다.
3.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건 표면 요구 뒤에 있다
"이 기능을 만들어주세요"와 "이 손님이 다시 오게 해주세요" 사이에는
늘 거리가 있다. 표면 요구만 받아 만들면 빠르게 만들 수 있지만,
틀린 걸 빠르게 만든다.
그래서 시간을 묻는 데에 더 쓴다.
- 왜 지금 이 요구가 나왔는가
- 누가 이 결과로 가장 이득을 보는가
- 측정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직접 가서 보는 일도 거기에 포함된다.
한 줄 미션을 스펙으로 옮기는 일이 코드보다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