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손, 1인 프로덕트 엔지니어는 머리
한 사람이 3주만에 제품을 출하한다고?
한강에서 양복 두 남자가 합석을 청했다 — 그래서 만든 앱.
한 달 전 어느 저녁, 뚝섬유원지에서 가족과 한강 나들이 중이었습니다. 옆 돗자리에 여성 둘이 있었는데, 양복 입은 남자 둘이 다가가서 "저희 돗자리 있는데 같이 합석하실래요?"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아내랑 킥킥대면서 웃었습니다. 재밌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옆자리돗자리 1인 프로젝트가 시작됐습니다.
그로부터 3주 뒤, 출시됐습니다.
AI가 짠 코드, 사람이 진 결정
옆자리돗자리는 AI와 함께 만들었습니다. 코드의 상당 부분은 AI가 짰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코드는 5분, 결정은 며칠.
가장 오래 결정한 건 "페어 매칭 vs 그룹 매칭"이었습니다. AI에게 prototype을 5분이면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만들지는 며칠이 걸렸습니다.
페어 매칭은 너무 고도화된 답이었습니다. MVP 정신 위배. 결국 페어 매칭은 안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AI가 손이라면, 1인 프로덕트 엔지니어는 머리다.
함정: MVP 부끄러움
본투비 개발자라 그런지, "이 기능만 간단히 추가"가 안 멈췄습니다.
평소에 "MVP, MVP" 외쳤던 사람이 본인이었습니다. 1인은 외부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본인이 본인한테 그만이라고 못 하는 상태.
만들 수 있다는 감각 자체가 충동을 부릅니다.
3주가 가능했던 이유
3주는 한 달도 안 됩니다. 옛날 같으면 기능 정의 회의에만 그 시간이 들었을 것입니다.
3주를 만든 건 도구가 빨라서가 아니었습니다. 결정이 빨랐기 때문이었습니다.
- 안 만들 것을 빨리 결정했습니다.
- 안 만들 것을 더 많이 결정했습니다.
- 결정한 다음에 손은 AI에게 맡겼습니다.
도구가 빠를수록, 머리가 무거워집니다.
이어지는 이야기